그리운 친구에게 - 양희은/이병우, 1991
종일 내리던 비가 어느새 그쳐버린 저녁 무렵엔
나뭇잎 사이 스치면서 지나가는 바람결이 좋은데
너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
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얘기를 기억하는지
언제였던가
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수많은 얘길 했었지
그땐 그랬지
우리의 젊은 가슴 속에는 수많은 꿈이 있었지
그 꿈에 날개를 달아 한없이 날고 싶었지
다시 어둠 내리고 이렇게 또 하루가 접혀져 가고
산다는 일은 어디까지 가야지만 끝이 날지 모르고
너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
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얘기를 기억하는지
강물은 흐르고 흐르는 강물 따라 세월도 흘러
지나가 버린 바람처럼 우리들의 젊음 또한 가 버리고
너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
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얘기를 기억하는지
너는 말했지
서로가 다른 길을 걸어도 우리는 함께 간다고
지금 이렇게
혼자서 밤거리를 걸으면 구멍 난 가슴 사이로
선선한 가을바람이 지나는 소리가 들리는데
이제 여름도 가고 어느새 바람 속엔 가을 냄새가
만나고 싶은 누구라도 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
너는 지금 어디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
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그 얘기를 기억하는지
Artwork for a group show, “Compare/Contrast”, that I took part in last year.
Photography by Hiroyuki Hirai
(via Linwood Fabrics)
Muscari by Mandy Disher Florals on Flickr.
~Heckscher State Park, Long Island~
April 2013